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수십만 인파가 수도 워싱턴 DC로 집결,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감격에 벅차있다.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이하 현지시간)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휴일을 맞아 오바마 당선인은 워싱턴 내셔널몰(국립공원)에 모인 시민들의 환호에 “내일이면 킹 목사가 그토록 갈망했던 꿈이 아직 그의 숨결이 남아있는 바로 이곳에서 이뤄지게 된다”며 화답했다.
마흔일곱의 흑인 전 연방상원 버락 오바마는 20일 정오가 되면, 경제위기와 전쟁으로 등으로 뒤덮인 암울한 안개를 헤치고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미국에 드리운 암울한 그림자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적 대명제 아래 ‘희망의 빛’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워싱턴대학에 재학 중인 도널드 버틀러(20)는 “우리 세대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바로 눈앞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주 어거스타에서 버스를 대절해 워싱턴으로 온 베티 브라이언트(70)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며 “취임선서를 보기 위해 새벽 3시부터 일어날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