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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망루농성 연습했다” 철거민 진술 확보

김부삼 기자  2009.01.21 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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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재개발지역 점거농성 현장에서 발생한 철거민 사망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 검사)는 철거민들이 N건물 기습 점거에 앞서 사전에 연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농성자 중 한 명으로부터 “이달 초 인천 도화동 일대에서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측의 지시에 따라 건물 옥상 망루를 설치하는 연습과 함께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자세한 정황을 확인 중이다.
하지만 검찰은 화재 당시 전철연 관계자가 농성을 직접 지휘했다거나 구체적인 농성지침을 내렸다는 진술은 현재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검찰은 농성당시 경찰 병력 외에 현장에 30여명의 농성 인원이 있었고, 이들 중 12명이 전철연 회원이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세입자는 10명이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철연 외 다른 단체가 사건에 개입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화재의 원인 규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전철연에 대한 수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화염병을 봤다는 진술이 있고 경찰이 망루에 진입한 다음에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주장대로 전동그라인더의 불꽃이 원인이었다면 경찰이 진입하기 전에 불이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검찰은 필요할 경우 투입을 최종 결정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와 이를 건의한 백동산 용산경찰서장 등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