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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회 내부 갈등 증폭'

김부삼 기자  2009.01.23 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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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상이군경회 내부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체 최고위층 간부의 금품수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본지 지난해 12월 24일자 사회면15면 보도 참조).
최근 대한민국상이군경회(이하 상이군경회)는 단체 내 수익사업을 둘러싼 비리의혹과 인분 투척 사건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상이군경회 본부(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2-5번지) 측은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 것은 물론 취재 방해 등의 횡포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상이군경회 내부 갈등 증폭'이라는 보도가 나간 후 현재 상이군경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K씨(73)에 대한 금품수수와 관련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K회장의 비리의혹 이 일파만파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상이군경회 회원인 L씨는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등 강경한 입장표명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씨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상이군경회 본부 측은 국가유공자가 아닌 K씨(예비역 준장)를 상대로 국방부 폐식용유 사업권을 넘겨 준 일, 그리고 지난 2005년 국방부 김치 납품 건과 관련, 단체 회장 K씨가 지난 2005년 K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충북지부 소속 K씨(66)는 지난 2005년 회장선거 당시 K회장을 당선시킨 1등 공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K씨는 충북지부장 자리를 사전 약속한 대로 K회장이 임명해 주지 않고 차일피일 2년을 미루어 오자 배신감과 울분을 참지 못하고 지난 해 11월 12일 가스총을 휴대하고 오렌지 주스병에 인분을 준비하여 K회장 집무실에 찾아가 얼굴에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분투척 사건을 당한 K회장은 지난 해 12월 19일 인분을 투척한 K씨에게 행동대원격인 K씨 등을 보내 K회장에게 사과를 하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2차에 걸쳐 협박하였으나 K씨는 끝내 굴하지 않고 버텼다면서 이런 비열한 행동을 하는 K회장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냐며 극도로 분노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지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12일 벌어진 인분 투척 사건에 대해 11월 17일 본부측에서 K씨를 징계하라고 했다 며, 그러나 정식 공문은 아니고 업무연락 형식으로 통보된 것 이라며, 압수한 가스총도 함께 증거물로 보관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런 징계도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K회장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가만히 있겠느냐며 뭔가 내막이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인분을 투척한 K씨는 제명을 당해 비회원이 되면 K회장 비리를 속 시원히 폭로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편하게 됐다 며, 지금까지는 상이군경회의 위신 때문에 망설였는데 제명을 당하면 홀가분할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K회장의 비리에 대해 사법당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어서 상이군경회가 강력한 태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인분 투척 사건에 대해 일부 상이군경회 회원들은 K회장 본인이 문제가 없었다면 인분을 뒤집어쓰고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 이라며, K회장과 30년 지기였던 대전지부 소속 K씨가 오죽하면 이런 일을 했겠느냐 고 말했다.
또한 본지 소속의 기자들이 지난해 12월 2일 상이군경회 본부를 대상으로 취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군복차림을 한 수 십여 명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상이군경회 K회장은 각 지부와 지회 그리고 관련 사무실에 본인의 사진을 걸어두도록 하는 행태로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상이군경회 일부 회원들은 일선 관공서에서조차 대통령 사진이 사라진 지 오래됐는데 K회장은 본인의 사진을 각 지부와 지회, 용사촌 복지회관 등에 걸어두도록 하는 권위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구시대적 인물 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