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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까지 잘라”…치밀한 수법에 ‘경악’

김부삼 기자  2009.01.27 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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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여대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오전 여대생 A(21)씨를 살해한 피의자 강모(38)씨를 데리고 납치장소, 살해장소, 사체유기 장소 등을 돌며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정색 모자와 후드점퍼를 착용한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 상록경찰서를 나섰다.
강씨는 수많은 취재진을 의식한듯 시종일관 고개를 떨구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오전 11시께 최초 납치장소인 군포보건소앞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자 현장검증을 지켜보기 위해 나온 100여명의 이웃 주민들과 수십여명의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씨는 범행에 이용된 에쿠스차량에 탑승해 A씨를 납치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A씨의 유가족들은 “사람이라면 이럴수 없다. 모자를 벗겨라. 당장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분노한 유가족들이 한 때 폴리스 라인에 난입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보건소 앞에서 현장검증을 5분여만에 마친 경찰은 47번 국도를 지나 42번 국도를 타고 7~8㎞떨어진 A씨 살해장소인 안산시 본오동 논길로 이동했다.
안산시 본오동과 화성시 매송면의 경계지역인 이곳에서 강씨는 논길에 에쿠스차량을 세우고 A씨를 무참히 폭행, 스타킹을 이용해 목을 조르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를 지켜본 A씨 친구들은 “너무 억울하다. 불쌍하다”며 “울지마. 조금만 감정을 추스리자”라며 서로 울먹였다.
낮 12시50분께 경찰과 강씨는 A씨 사체 유기장소인 화성시 매송면 원리 논길에 위치한 쓰레기장에 도착했다.
강씨는 범행장면을 재연하면서 A씨의 손톱, 손가락 등을 절단하고 둔기를 이용해 A씨의 머리를 가격하는 것을 태연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강씨가 범행과정에서 일부 남아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신체조직을 숨겨 증거인멸을 한 것 같다”며 “둔기로 가격했을 당시 A씨가 살아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