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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대책위원장 체포

김부삼 기자  2009.01.28 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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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는 28일 용산 철거민대책위원회(철대위) 위원장인 이모(37)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12시께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용산 남일당 빌딩 점거 농성을 벌인 경위와 농성 자금 사용처,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과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철거민들의 건물 점거농성의 모의와 실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철대위 회원들이 마련한 농성 자금 6000만원으로 쇠톱, 새총, 생필품을 구입하는 등 자금을 관리하고, 인천 도하지구 상가공사 철대위 회원으로부터 망루 조립법을 배워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씨는 사건 이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검찰의 조사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오전 병원 측으로부터 “검찰 조사를 받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이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30일께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설연휴 기간 진행하지 못했던 철대위 농성 자금 6000만원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검찰은 6000만원이 들어있는 계좌의 연결계좌를 추적해 남경남 전철연 의장에게 전달된 돈이 있는 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씨와 남 의장 등 전철연 관계자와 용역업체 직원의 통화내역에 대한 검찰의 조사도 시작했다. 검찰은 참사 당시 진압 작전에 투입된 경찰의 휴대폰 통화내역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구속된 피의자들과 특공대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