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12월부터 2007년 1월사이 경기 서남부일대에서 실종된 7명의 부녀자가 모두 군포 여대생 납치 살해 피의자 강호순(38)씨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강씨의 수원 당수동 축사에 있던 차량에서 확보된 2008년 실종자 김모씨의 DNA를 토대로 집중 추궁한 결과 ‘7명 모두 내가 죽여 묻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 2005년 네 번째 부인이 화재로 사망한 이후 1년여 동안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고,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순순히 밝혔다.
경찰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군포, 화성, 수원, 안산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 실종사건 대부분이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 위치한 강호순의 축사 인근에서 일어난 점에 주목, 강호순의 여죄를 밝히는 데 주력해왔다.
강씨는 지난 2006년 12월 13일 군포시 산본동 노래방에서 만난 배모(당시 45세) 씨를 “술 한잔 더 하자”며 자신의 무쏘 차량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하고 화성시 비봉면 비봉 IC부근에 암매장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노래방에서 만난 박모(당시 37세) 씨를 차에 태워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으며, 2007년 1월 3일에도 교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박모(당시 52세) 여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강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말 군포 여대생까지 모두 7명의 여인을 자신의 축사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은 1.2㎞-7㎞의 거리에 분포돼 있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들의 시신에 대한 수색 작업을 강도 높게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