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7일에 이어 8일 오후부터 네번째 희생자 김모(37)씨의 시신 발굴작업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시신의 유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수사 방향에 골몰하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매장 예상지점의 발굴작업을 절반 정도 진행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뼈 한 점 외에 시신으로 단정할만한 유류품이나 유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강호순의 진술과 골프장 조성 전후의 사진 등 조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압수수색한 지역이 가장 유력한 것은 사실이나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호순이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L골프장내 7번홀 그린과 8번홀 티잉그라운드 사이 러프지역 400㎡(가로·세로 20m)에서 7일 오후 4시30분께부터 발굴작업을 시작해 오후 11시45분께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한 점을 발견했다.
발굴한 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김씨의 것인지를 확인 중이다.
그러나 새벽까지 이어진 발굴작업에서 검경은 더 이상 추가로 시신으로 추정할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짙은 안개 때문에 발굴작업을 중단했다.
검찰은 해당지역에 대해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추가 발굴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박 차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른 지점에 대한) 2차 발굴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시신 발굴작업의 결과를 봐서 추가 발굴작업 진행이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신을 찾지 못한 김씨는 지난 2007년 1월 6일 안양시 관양동의 한 노래방에서 나와 강호순에 의해 살해된 뒤 현재 골프장이 들어서 있는 당시 염전 매립지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