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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보험사기 폭력조직 98명 적발

김부삼 기자  2009.02.11 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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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렉카차량 등을 동원해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와 보험사를 상대로 거액의 보험금과 합의금을 타낸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사와 피해자들을 협박, 돈을 뜯어낸 평택지역 조직폭력배 임모(24)씨 등 11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8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평택, 안성 일대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수법으로 모두 105회에 걸쳐 4억원 상당의 현금과 보험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평택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및 추종세력들로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해 공갈단을 결성, 렌터카와 렉카 등을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허위 신고 한 뒤 상대 운전자들과 보험사 직원에게 문신을 보이는 등 협박, 보상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렉카기사 허모(36)씨 등 3명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사고차량을 견인 한 뒤 차량 보관일을 2~3일 가량 지연, 보관비를 허위로 부풀려 차량을 포기하게 하고 폐차장에 넘기는 등 모두 53회에 걸쳐 금품 200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운전이 상대적으로 서툰 여성운전자, 일방통행로 역주행차량, 후진차량 등을 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사고를 낸 뒤에는 경미한 사고임에도 병원에 입원, 합의를 보기 위해 보험사 직원이 찾아오면 “요구한 금액을 주지 않으면 장기간 입원하겠다”는 등 합의가 늦어지면 신분상 불이익을 보는 보험사 직원의 약점을 이용했다.
이들은 범행사실이 들통 날 것을 우려해 범행에 이용하기 위해 값싸게 구입한 외제차량을 보험사 직원이 확인하기 직전 폐차 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입원했던 병원 등을 상대로 공모여부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