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최근 남북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명박 정권은 대북 기조를 자발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은 대북기조를 바꾸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비핵개방 3000’을 외치다가는 미국과의 관계만 어렵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북한은 남북관계를 훼손하는 어떤 군사적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에도 문제가 있다”며 “(북한에) 대화를 하자고 말하면서도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구경만 하는 태도는 현 상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출발이 잘못되다 보니 지금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 대표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관련, “김 추기경은 유신정권 당시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얘기를 했다. 평소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며 많은 말씀을 하셨다”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