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50년 전에 1인당 국민소득이 40불에 불과했던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것은 미국 외교사례의 성공”이라며 “미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한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국무장관을 30분간 접견한 뒤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동맹 발전방안 ▲북한문제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방안 ▲기후변화와 글로벌 이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성장과 관련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extraordinary) 성공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의지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경제의 회복과 금융질서 개혁에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며 “ 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재정을 지출해야 세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에서도 각국이 GDP의 2%는 최소한 투자해야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각국이 보호무역주의 빠지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세계 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화답하고 “이 대통령의 생각을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공통 관심사인 만큼 올해 유례없는 연구개발비를 책정, 민관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빈곤과 테러 등 세계 공통 관심사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조의사도 내비쳤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기술협력과 다른 다양한 방안들로 협력해 가겠다. 기후변화특사가 동행한 것도 그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6자회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하면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회동에 배석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핵을 보유하면 경제적, 정치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북한에 계속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이 대북 문제 등 안보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중국이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협력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등 여러 발전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