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현재로선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방북과 관련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검토도 하지 않았다”면서 “조건은 북미관계가 진전되는데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먼저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하는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한다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대한 한국측 기여방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지만 한국과 미국은 동맹이니 미래에 의논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후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을 남겼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0분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2000여명의 이 학교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은 이배용 이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이화인’ 패를 직접 수여받았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Women’s Empowerment’(여성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사회의 번영과 평화, 안정을 위해서는 여성이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후 몇몇 학생들의 질문에 답한 뒤 큰 박수를 받으며 대강당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