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이 지난 20일 도 전출로 공석이 된 도시과장직의 사무관 승진인사를 23일자로 단행했으나,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먼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는 인사권자의 아집에 집착한 ‘멋대로 입맛대로’의 인사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주군은 공석중이던 도시과장에 지난달 30일 직무대리로 재난안전과장에 승진, 임용된 C모 과장을 임용 20여일만에 도시과장으로 재전보하고 재난안전과장에는 자신의 비서실장이던 곽용석(50)실장을 재난안전과장 직무대리로 전격 발탁하는 등 상식 밖의 인사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비등한 상태다.
곽 실장은 예산팀장을 지내다 지난해 4월15일자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0개월여만에 승진후보로 거론되던 10여명의 선배팀장(6급)을 물리치고 사무관이 됐다.
재난안전과 직원들은 시설직렬의 토목직으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의 남한강정비사업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로 C과장을 발령낸지 20여일만에 또 다시 신임 행정직렬 과장으로 교체되자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것이 아니다”며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사업무 관계자는 “C과장은 당연히 전보제한 대상자이지만, 승진전 도시계획팀장으로 재임했기 때문에 전임과장을 대신해 도시과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판단되어 인사위원회를 거쳐 재 발령을 내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 대부분 공무원들은 지난달 30일자 사무관 전보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도 현실을 헤아리지 못한 인사권자의 일방통행식 인사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6급의 한 직원은 “나 자신은 승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렇지만 기라성 같은 고참 6급 직원들이 수두룩한데 이를 배제하고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사를 강행한 것은 인사권자의 아집이자, 전체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작용만 초래 될 수 밖에 없다”며 “전체를 아우룰수 있는 탕평과 원칙이 존엄되는 인사풍토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지난번 사무관 전보인사에서는 내년도 지방선거를 포석 한 듯한 인사로 대부분 사무관을 고향앞으로 전진배치해 비난을 사더니만, 같은 직렬의 K 과장의 경우 2년가까이 한 보직에 재임중인데도 이를 배제하고 임용 20일만에 C과장을 다시 전보발령을 내는 인사는 한 마디로 코미디 같은 졸속적인 인사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직원은 이어 “특히, 이번 인사는 공무원이 퇴근하기전에 인사발령안 발표가 관례인데도 20일 오후 퇴근시간이 지난 7시가 넘어서야 발표하는 이유는 떳떳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며 인사행정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도 지난달 인사와 같이 업무능력이 중시된 인사로 보면 된다”고 말하고 “결재가 늦어 공무원 퇴근후에 인사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