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최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4개국 시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시의회 의원 9명은 7박8일의 일정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4개국 시찰에 올랐다.
이들은 21일 인천을 떠나 독일 바덴바덴에서 하룻밤을 묶은 뒤 22일 독일 리히텐탈로와 스위스 로잔으로 장소를 옮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박물관을 둘러봤다.
또 이들은 25일~26일 사이엔 프랑스 파리의 체육시설과 런던 올림픽 준비상황을 시찰한 뒤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유럽국가의 올림픽 선진지를 둘러본다는 명분에서다.
하지만 시의회 임시회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이같은 해외시찰이 이뤄진데다, 아시안게임 업무주체 역시 비전2014 운영위원회에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추경예산 심의 등을 앞두고 시의원들이 무더기로 해외시찰에 나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해외시찰을 다녀와서 곧바로 열리는 임시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결국 관광성 외유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시안게임의 업무를 비전2014 운영위원회가 맡고 있는 만큼 시의원들은 본연의 책임(임시회)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시찰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공식초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예산과 현지 일정 모두 OCA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시의원들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노력한 만큼 해외시찰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협조차원인 것이지 관광성 외유는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