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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예산 ‘문화의 거리’ 먹칠

김부삼 기자  2009.03.01 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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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가장 아름답게 가꿔야 할 여주군청 뒤편, 강변도로의 보행로가 여주군의 관심 부족으로 인도의 블럭 및 연석선 수십여개가 깨지거나 굴곡이 심해 가장 볼품없는 도로로 전락했는데도 정비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
더욱이 이 강변도로는 지난 2000년 ‘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어 경기도로부터 7억49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20여개의 벤치 및 농업과 도자기를 상징하는 ‘농자천하지대본’, ‘도공-혼불’ 등 10여개의 조각물을 설치했지만 보행로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면서 문화의 거리로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태다.
특히, 여주대교~고려병원까지 이어지는 1.5km연장, 왕복2차로 도로의 강변로는 여주읍내 시가지 주민들의 조깅코스 및 일반 보행로로 이용율이 높을 뿐 아니라, 매년 가을 열리는 세종마라톤대회의 공인코스로 공식 등록된 구간이다.
그런데도 여주군측의 관리 부실로 강변로의 경계석 수십여개가 파손되거나 퇴색되어 강변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보행로의 굴곡이 심해 보행인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여주군청 바로뒤편 강변쪽에는 노상유료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주차된 차량들의 차체가 인도를 침범, 보행에 불편을 겪는가 하면, 불법 주차차량들이 인도를 점유하여 보행자의 통행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는데도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주읍 월송리 주민 엄모(46)씨는 “천혜의 아름다운 남한강 경관과 어우러질수 있는 아름다운 인도를 조성하지 못하는 여주군의 행정마인드가 답답하다”며 “4대강살리기 정비사업과 함께 지금부터라도 획기적인 계획을 세워 가장 멋진 보행로로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주읍 하리 주민 박모(40)씨는 “정부측의 주요인사가 방문한다고 있던 보행로도 없애는 전시행정은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며 “인기주의식 행정이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한 진정한 민의행정이 구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이어 “강원도 신림면의 서마니강 등 다른 지역의 잘 가꿔진 강변로를 벤치마킹을 해서라도 남한강과 잘 어우러지는 가장 멋진 강변로로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