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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납치범 나는 연수경찰

김부삼 기자  2009.03.07 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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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납치범 위에 나는 연수경찰이 있다’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납치범의 꼬리가 잡혀 결국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부녀자를 납치,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942만원을 인출해 달아난 용의자 A(36)씨 등 4명을 붙잡아 이들 중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사건은 용의자들이 지난해 12월 25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한 사우나 주차장에서 B(42)씨를 납치해 폭행을 하고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어 11시간을 차량에 감금한 채 신용카드를 뺏어 현금을 인출해 다음날 B씨와 차량을 납치 장소 인근에 버리고 달아난 것.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긴급 출동해 상가 주변의 CCTV와 현금인출기에 녹화된 화면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물증을 찾지 못해 1차 탐문 수사에 실패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범행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아 수사초기 애를 먹었다.
그러나 경찰은 CCTV와 기지국에서 밝혀낸 특정차량 1천2백여대, 현장 및 은행주변 통화자 2만5천여명, 테이프 구매자 3천여명 등과 전국을 왕래하는 등 그야말로 피 말리는 수사를 벌여왔다.
이 결과 경찰은 테이프 구매자중 전과가 있는 용의자를 지목 통화내역 역추적과 범행 당시 CCTV에 촬영된 모자와 가방 등을 소지한 사실을 확인해 검거하게 된 것이다.
사건발생 68일만이지만 이번 사건의 해결은 전국을 직접 발로 뛴 경찰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위의 평이다.
또한, 지난해 사건접수 후 편성된 전담반형사 15명은 용의자 구속 당일까지 장기간 탐문과 출장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수사를 펼쳐 납치범 검거의 쾌거를 이뤘다는 찬사를 받았다.
한편, 이번 사건 해결로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된 수법의 범행이더라도 경찰의 강력한 수사 의지에는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