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 3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VPRO 타이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린 양익준 감독, 주연의 <똥파리>가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어린 시절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아버지의 폭력은 상훈(양익준 분)에게 악몽과도 같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하나뿐인 여동생과 엄마를 동시에 잃은 상훈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안고 살아간다.
사채 빚을 받아주는 용역 깡패가 되어 거친 행동과 욕지거리로 자신을 무장한 채 세상과, 사람과 벽을 쌓고 살아가는 상훈의 숨통 막히는 인생에 유일한 세상과의 끈은 조카 형인과 친구 만식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깡 센 여고생 연희(김꽃비 분)를 만난 상훈은 그녀에게서 알 수 없는 동질감과 묘한 호기심을 느끼게 되지만 15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해 상훈의 앞에 다시 나타난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똥파리>는 거친 주먹과 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상훈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져 있던 우리가족 안의 크고 작은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투박한 감성으로 펼쳐지는 상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동안 모른척 외면했던 가족 안의 상처와 화해할 수 있도록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지독한 놈 상훈이 가족에 대한, 세상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눈물 나게 그린 영화 <똥파리>는 오는 4월 16일 개봉해 관객들의 가슴에 강한 떨림을 안겨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