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대 여성이 운영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강도나 성폭력 범죄 등을 범죄예방은 물론 신속한 범인검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천계양경찰서(서장 안중익)가 개발한 ‘한달음시스템’(위급상황 신고시스템)을 이용, 강도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새벽 2시경 A(44)씨가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상가 앞 길가에서 술에 만취해 잠이 들어있는 것을 B(14)군 등 4명이 발견, A씨를 마구 폭행한 뒤 휴대폰과 지갑을 강취해 달아났다.
정신을 차린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서부경찰서 석남지구대는 이들이 훔친 A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직감해 인근 편의점 등 ‘수상한 사람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을 유심히 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 사이 B군 등은 서구 신현동 한 편의점에서 2차례에 걸쳐 강취한 A씨의 신용카드로 담배와 음식물을 샀고, 이를 수상히 여긴 편의점 종업원 C(23)씨가 곧바로 한달음시스템을 이용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긴급 출동해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던 B군 등 2명을 그 자리에서 붙잡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관내 모든 편의점 직원들을 상대로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알린 덕분에 빨리 붙잡을 수 있었다”며 “이번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한달음시스템이 사건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며 “더 많은 홍보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B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달아난 D(20)씨 등 2명을 뒤쫓고 있다.
한편 ‘한달음시스템’은 강도 등 위급상황 발생시 112신고가 어려운 경우, 편의점 직원 등 가입자가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7초가 지난후 자동으로 경찰서 112신고센터와 상황실에 자동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한달음 시스템은 각종 편의점이나 매점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업소 등에서 관할경찰서에 신청하면 업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화에 연결해 위급 상황시 수화기를 내려놓아 자동으로 112상황실 등에 연결되며 연결된 경찰 모니터에는 신고자의 전화번호는 물론 위치까지 정확하게 수록돼 있어 인근에 있는 순찰차가 긴급 출동하게 된다.
또 독거노인이나 청각장애, 언어장애, 시각장애인 등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몸이 아프거나 긴급 상황시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인천계양경찰서가 지난 2007년 7월 개발해 같은해 11월 전국경찰에 보급돼 실행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