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3일 “전 억울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사법부를 신뢰하고,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세간에는 일명 ‘박연차 리스트’의 핵심으로 제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사람들은 이광재와 검찰의 질긴 악연을 이야기하곤 합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6번의 특검 중 2번의 특검이 당신을 타깃으로 했고, 수없이 많은 게이트에 당신의 이름이 오르내렸는데 억울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나 난 억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주변에서는 제가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는 이유는 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박 회장의 셋째 딸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제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을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 경험도 있고 뉴욕대를 졸업한 20대 젊은 친구의 능력과 가치관을 봤을 뿐”이라며 “국회의원 당선 후 초반에 6급비서로 근무하던 여비서의 갑작스런 결혼과 임신으로 빈자리에 그 친구를 다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 회장의 셋째 딸과 인연이 단초가 돼 이렇게 고초를 겪고 있지만 전 결코 억울하지 않다”면서 “당시 그 친구는 저에게 최고의 정책 팀원이었고, 지금까지도 그 친구와의 인연에 감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재판이 불가피해 보이고, 재판과정에서 떳떳함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면서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날카로운 이성으로 이 과정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