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말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25일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에게 부탁의 글을 띄웠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팬 카페인 ‘재오사랑’ 홈페이지에 “이제 10개월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려 한다”며 “저는 지금 어떤 공직도 갖지 않은 자연인에 불과하다. 조용하게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간곡하게 회원 여러분께 부탁드릴 말씀이 있는데 공항에는 그 누구도 나오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지금까지 한국 국내의 유력 인사들이 외국을 다닐 때 현지인들에게 대접을 받으면서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날의 구태를 관례로서 받아들인다면 우리에게 변화와 창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미국에 나와 있으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으나 공항에 그 누구도 나오지 않게 했고 어떤 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았으며 현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경우 밥값도 내가 냈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1만 회원 모집 운동을 하고 있는 ‘재오사랑’은 2000여명의 환영단을 조직, 공항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비귀국을 추진하고 있는데는 여론의 시선에 대한 부담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