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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설원에서 온 매혹적인 수작

김부삼 기자  2009.03.27 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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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숨겨진 정부의 존재를 알게 된 한 여자의 치밀한 복수를 다룬 에로틱 심리 스릴러 <블랙 아이스>가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북유럽 핀란드의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블랙 아이스>는 유혹에 노출되기 쉽고, 불안정한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애정 심리를 농밀하게 다루며 순도 높은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준다.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블랙 아이스>는 핀란드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Jussi Awards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그 작품성을 인정 받은 수작이다.
신예 감독 '페트리 코트비카'를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려 놓은 <블랙 아이스>는 작품 구상에서 완성까지 6년이 걸린 역작으로 평단과 유수 영화제의 격찬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다.
사랑과 신뢰가 흔들렸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 되는지 보여주고자 했던 감독은 '불륜'에 관한 자신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연출력으로,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 넘치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사랑과 배반의 아픔, 집착과 복수를 '섹스'라는 적나라한 프리즘을 통해 보여주는 <블랙 아이스>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각본,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남녀 간의 애증 심리, 절제된 감정 속에 배어 있는 발칙한 대사와 과감한 노출로 관객들에게 올해 최고의 에로틱 심리 스릴러를 선사한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첼로 메탈 밴드 '아포칼립티카'가 선사하는 매혹적이고 정열적인 첼로 음률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배가 시키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 아이스> 포스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한이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푸른색을 배경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여주인공의 모습이다.
그 뒤로 불안한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 친절한 미소를 머금은 가면을 쓰고 접근하며 던지는 "나는 날마다 남편의 애인을 만난다"라는 카피는 살얼음 같은 긴장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남편의 애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가짜 신분을 만드는 여자.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고 속마음까지 털어 놓으며 그녀에게 의지하는 남편의 애인, 아내와 젊은 여인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자세로 방황하는 남자. 이 세 사람의 애증과 복수를 그린 <블랙 아이스>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남녀 간의 터질듯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 북유럽에서 찾아온 또 한 편의 매혹적인 수작(秀作) <블랙 아이스>는 오는 4월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