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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부르는 치명적 유혹 그린 영화

김부삼 기자  2009.04.01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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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31일CGV압구정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 내내 수많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와 질문이 쏟아져 역시 최고 기대작임을 실감케 했다. 봉준호, 이창동, 김지운, 류승완 감독부터 비, 이영애, 전도연, 임수정 등 스타 감독과 배우들의 응원 영상으로 포문을 연 <박쥐> 제작보고회. 본 예고편 영상과 스페셜 메이킹 영상이 연이어 공개되며 티저 예고편 외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던 영화의 실체를 드러냈다.
특히, 스페셜 메이킹 영상에서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포커스 피쳐스' CEO 제임스 샤머스의 인터뷰와 송강호, 김옥빈의 놀라운 변신과 열연을 확인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김옥빈 "송강호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고 싶었다. 노출 따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페셜 메이킹 공개에 이어 진행된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박찬욱 감독, 주연배우 송강호, 김옥빈이 참석, 시종일관 유쾌하고 밀도 깊은 담화가 진행된 것.
박찬욱 감독은 <박쥐>를 통해 한국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제작, 투자를 받은 소감에 대해 "존경하는 세계 감독들의 영화들 속에 있는 포커스 피쳐스의 심볼마크를 볼 때마다 '언젠가 나도 내 영화에 저 리더 필름이 붙이는 날이 올까' 하는 희망을 가졌었는데, 그 일이 실현됐다" 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지금까지 만든 작품 중에서 자신의 성격이 투영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박쥐>는 유독 정이 간다고 답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서는 "감독의 갑작스럽고 복잡한 주문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지능적이고 집중력이 높은 배우다", 김옥빈에 대해서는 "<올드보이> 오디션 때 강혜정을 발견했을 때처럼 한 눈에 매료됐다. 관객들은 '한국에 이런 여배우가 있었나' 하는 놀라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역을 맡은 송강호는 "송곳니가 있는 전형적인 서양 뱀파이어의 모습이 아닌 욕망과 종교적인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뱀파이어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자신감 있게 소개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여인 '태주' 역의 김옥빈은 "출연제의를 듣는 순간,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았다. 노출 따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대한 송강호의 장점을 모두 흡수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라며 연기열정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박쥐>는 어떤 영화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세 사람 모두 사랑이야기라고 답해 2009년 특별한 멜로 영화가 탄생할 것임을 암시했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본격적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
한국영화의 대표 브랜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의 만남, 김옥빈의 파격변신, 국내 최초 할리우드 공동 투자 제작,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독특한 소재 등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아왔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 오는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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