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방부 오락가락 ‘집중 성토’

김부삼 기자  2009.04.06 20:04:04

기사프린트

특전사 이전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국방부에 이천지역 기관 사회단체들이 단단히 뿔이났다.
국방부가 최근 토지보상이 70%이상 진행된 특전사 이전사업을 반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이천시청 회의실에 모인 이천지역 기관사회단체장 등 100여명은 “이천시민과 합의 없는 일방적, 독단적 행정행태를 즉시 중단하라”며 국방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국방부가 송파신도시 예정지 내에 있는 군부대 중 특수전사령부, 8248부대, 남성대 골프장에 대해 2년 만에 돌연 이전을 반대한 것은 20만 이천시민을 우롱하고 멸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며 “2년 전 이전 추진 시에는 거론하지 않던 안보문제를 지금에 와서 거론하며 반대하는 국방부의 이중적 행태에 이천시민들은 또다시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관 단체장들은 “국방부가 지난 2007년 4월11일 특전사 이전을 이천지역으로 한다고 당시에도 일방적으로 발표해 이천시민들이 안보문제를 지적하며 반대 투쟁했었다”며 “그런데 군부대 이전사업 보상율이 71%에 달하는 지금 상황에서 국방부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안보논리를 내세우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따졌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기관 단체장들은 “2년전 국방부가 주민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부대 이전 추진을 강행해, 이천시와 시민들이 국책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해 국방부에서 제안한 조건을 수용하고 희생정신을 보였는데, 또다시 아무런 협의없이 이전추진을 번복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천지역 기관 단체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에 대해 ▲일방적, 독단적 행정행태 즉시 중단 ▲정부부처간 정책적 이견으로 자행되고 있는 특전사 이전반대 발표 즉각 철회 ▲특전사 이전 반대 저지로 지역개발 기회 살릴 것 등 3개항의 구호를 담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일부 단체장들은 범시민 성명운동 전개, 별도대책기구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천시는 특전사 이전이 무산될 경우 국가정책 불신으로 행정신뢰성이 실추되고, 35만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입안한 도시기본계획이 지연되는 등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