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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조기 진화 구멍 뚫렸다!!”

김부삼 기자  2009.04.07 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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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으나 구청과 경찰의 늑장 출동으로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새벽 1시48분경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산3-2 천마산 정상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날씨가 건조함에 따라 불이 번질 것으로 추정, 구청과 경찰에 출동해 줄 것을 통보했으나 통보를 받은 계양구청은 이익진 구청장 등 30여명만 출동했을뿐 대부분이 소집 되지 않았다.
계양경찰서 기동 타격대 20여명도 화재 발생 1시간여 뒤인 3시경 도착하는가 하면 관할 지구대장인 효성지구대 A대장은 출동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민 B(53)씨는 구청장도 나와 산불 진화에 애쓰고 있는데 600여명의 계양구청 공직자는 뭐하고 있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하고 다행히 조기에 진화돼 화를 면했지만 요즘 같이 건조한 날씨에 대형화재로 번졌으면 어떻게 할뻔 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줘야 할 경찰이 진화가 다 된 뒤에 출동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타격대는 민생치안 대테러 등 긴급을 요하는 사건 사고에 출동해 조기 대응을 해야 되는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구청의 한 관계자는 소방본부로부터 이날 새벽 2시10분경 연락을 받고 비상소집했으나 새벽시간이라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새벽 2시20분경 연락을 받고 타격대를 출동시켜 3시경 현장에 도착했다”며 효성 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산불이 비교적 크지 않아 지구대장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신고를 받은 소방본부는 새벽 1시48분경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현대아파트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자로부터 효성동 뒤 계양산에 산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계양소방서에 1시49분경 출동을 지시했고 계양구청과 경찰서는 1시50분경 출동해 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 됐다. 그러나 구청과 경찰은 통보받은 시간이 제각기 달라 면피에 지나지 않는 답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은 천마산 정상 부분에서 발생해 150여평을 태우고 오전 6시경 모두 진화됐으나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등산객의 담뱃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