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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시사뉴스 기자  2003.10.20 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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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주한미군 홈페이지 공개 토론방 운영, 상호이해 증진 기여




한미군은
지난 8월11일 한국어 홈페이지(www.usfk. or.kr)에 ‘열린 게시판’이라는 이름의 토론방을 개설했다. 기존 이메일을 통해 네티즌
의견에 답변하던 것에서 한발 나아가, 주한미군과 주한미군의 임무에 관한 한국인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고 상호 이익과 관심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두 달여의 운영기간이 흐른 현재, ‘열린 게시판’은 초반의 미흡했던 점을 보완, 토론의 장이라는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간 4,000여 건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활발한 토론이 오고갔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 개진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토론장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이며, 우리의 임무와 노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자유롭고 공개적인 토론은 민주주의 사회의 특징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열린 게시판’은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임”을 분명히 했다.

일방적 홍보가 아닌 열린 장을 추구, 한국민에게 좀 더 다가오려는 주한미군의 노력에 ‘한국인’이라는 ID를 쓰는 한 네티즌은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커다란 의미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미국은 미군이 주둔한 나라의 말에 귀기울일 책임과 의무가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일들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뜻을 전했다. 40대 초반의 직장인이라 밝힌 김종수 씨도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을
더욱 많이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라포트 사령관은 “저희를 향한 관심에 용기를 얻었으며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성심껏 답변하겠다”고 회답했다. 덧붙여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개적인 토론의 장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상호이해 증진으로 한미간 우정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미동맹
관계 강화


게시판에 올라오는 내용들은 주한미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글에서부터 최근 논란되는 여러 이슈에 대한 논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애정 어린 충고를 던진 사례도 많은데, ‘하늘이’라는 ID를 쓰는 한 네티즌은 “주한미군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진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변 마을 사람들과 만남의 행사를 계획하고, 구체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 “적극적으로 좋은 이웃 만들기를 실천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군사적 관점에서 본 주한미군의 역할은’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논조를 밝힌 한 네티즌(ID ‘자유기고가’)은 한국전쟁 당시와
그 이후의 주한미군의 역할을 분석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역할을 제시,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과거와 현재가 현재와 미래에도 계속 발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더욱 굳건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주한미군 공보실에서 공개적으로 답변한다. 주한미군 공보실장 메리언 커밍스 중령은 “게시판은 모든 사상과 이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실명 등록 절차 없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직접적인 답변이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홈페이지 이메일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시판에 올려진 사실이나 이슈를 명확히 해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로 바로 링크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고,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활한 의견 교류의 장

주한미군 한국어 홈페이지는 ‘열린 게시판’ 외에도 ‘자료정보실’ ‘좋은이웃 프로그램’ ‘한미동맹의 미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원활한
상호소통에 매진하고 있다. ‘자료정보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과 관련한 자료들과 최근 주한미군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보도자료가
총망라됐고, ‘좋은이웃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한미관계에 초석이 된 시민을 선정,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결과와
발전계획 및 공동 발표문을 모아놓은 ‘한미동맹의 미래’는 앞으로의 한미 관계를 예측,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밖에도 주요
행사들을 공고하고, 포토 갤러리와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제공해 그간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주한미군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게 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머무르면서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같이 갑시다!”








주한미군 연혁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함에 따라, 미군은 한반도 위도38도선 이남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한국 땅에 발을 내디뎠다. 소비에트 연방은 이미 미국에 앞서 38선 이북 지역에 병력을 파견한
상태였다. 연합국은 1943년 카이로에서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결정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38선 경계는 봉쇄되고 남북한간 교류가
중단됐다.

유엔 감시 하에 치러진 총선을 통해 남한 지역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반면, 소련은 한국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김일성을
북한의 지도자로 임명했고, 1948년 자국 병력을 북한 지역에서 철수시킴으로써 미군의 철수를 강요했다. 1949년 미군은 남한의
신생 방위군 훈련을 위해 KMAG라는 자문단만을 남겨둔 채 전 병력을 철수시켰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은 남한 지역을 통일하기 위해 전면전을 감행했다. 당시 미군은 유엔이 지정한 남한 지역 방위 책임을
맡고 있긴 했으나, 그 전까지 어느 미국인도 한국 지역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3년 간의 한국전쟁에서 미군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고군분투했다. 5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참가했으며,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이뤄질 때까지 3만3,000명의 전사자를 포함, 총 14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사망했다.

유엔 안보이사회의 1950년 결의안에 따라 미국은 유엔사령부 지휘 등 합법적 임무를 부여 받았다. 1954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양국은 외국의 침략 시 상호 협력할 것을 약정했고, 1978년 한·미 양국 정부에 의해 설립된 통합군사 본부인 한미연합군사령부의
파트너로서 미국은 대한민국 방위계획과 유사시 양국 군대를 통제할 책임을 지고있다.

주한미군은 미 전투병력을 연합군 사령부 육·해·공 및 해병대 각 전투 부대로 배치하게 될 합동 군사 본부로서 미 8군, 주한미공군(제7공군)
및 주한미해군 등이 주요 부대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