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속이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이젠 정부랑 이판사판 붙어야 합니다”
“나라가 한다기에 묘지이장도 하고 도와줬는데 이게 뭡니까?”
이천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2년전 이천으로 결정된 특전사 부대 이전이 철회될 수 있다는 정부 당국의 의지가 하나둘 속속 확인되면서 지금 이천에서는 “정부에 속았다” “자존심 상한다”는 지역정서가 팽배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11일 오후 4시 이천시청 회의실에서는 전날 구성된 군부대이전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비대위원과 기관 사회단체장, 공무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지난 6일 기관사회단체장 대책회의, 10일 시와 시의회 긴급회의에 이어 비대위 구성후 첫 대책회의가 열린 것으로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날 회의장 분위기를 지배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신광철 위원장은 “특전사 이전을 추진한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이제와서 이전을 철회하겠다는 현 이상희 국방부장관 둘다 고발하겠다”며 “이제는 정부랑 이판사판 붙어야 한다”며 격앙했다.
조병돈 시장은 “10일 청와대국방비서관을 만나 이천시의 입장을 전하고 정부의 의중을 살폈는데 오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재혁 경기도 부의장은 “2년전에는 꼭 이천으로 가야한다고 추진해 놓고 다 내주니까 이제는 오지않겠다”고 한다며 “이런 나가가 어디 있느냐?”고 분개하고 “국회국방위원회, 장·차관 집으로 찾아가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비대위 위원과 기관사회단체장들은 조속히 1인시위에 돌입할 것과 이천시민의 분노를 알리는 프랑카드 게시, 서명운동 전개, 인터넷 항의글시위, 규탄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