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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 소환, 무슨 조사 받았나?

김부삼 기자  2009.04.12 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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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지난 11일 부산지검으로 권양숙 여사를 소환,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수사팀 검사 2명을 파견, 참고인 신분으로 권 여사를 부산지검 조사실로 불러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11시간여를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2007년 6월 박 회장에게 받은 100만달러,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지난해 2월 건네받은 500만 달러 등의 명목·용처 등을 캐물었다.
권 여사는 조사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의 내용대로 빚을 갚기 위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그러나 ‘빌렸다’는 100만 달러의 사용처와 관련, 차용증 또는 채무변제 이후 작성한 영수증 등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회한 변호인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실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 여사가 받은 돈은 총 13억원”이라고 밝혔다.
2007년 6월 미화(달러)로 받은 10억원 이외에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아썼다는 3억원도 모두 권 여사가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연철호씨는 체포시한이 만료돼 석방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600만 달러의 주인을 밝히는 데 이날 자진 출석한 건호씨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