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과 공항공사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공식화됐다. 지난 10일 인천지하철과 공항공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민노총 탈퇴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벌인 결과, 두곳 모두 탈퇴안이 가결됐다.
이날 오후 7시 투표를 마친 인천지하철 노조는 전체 조합원 821명 가운데 699명이 참여, 85.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475명(67.95%)이 찬성표를 던져 민노총 탈퇴안이 가결됐으며, 이 중 반대표는 216명(30.9%), 무효표는 8명(1.15%)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노조는 13일 오전 민주노총에 탈퇴 통보서를 내는 한편 한국노총 가입 여부는 이달 중 조합원들과의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성희 지하철 노조위원장은 “일방적인 강요와 명분없는 민노총의 노선과 태도에 그동안 큰 실망을 느꼈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노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민노총에 가입한 이후 6년여만의 일이다.
이에 앞서 지하철 노조는 지난달 10일 벌인 민노총 탈퇴 찬반투표에서 투표자의 3분의2에 25표가 부족해 탈퇴안이 부결되자 노동부에 투표자 과반수 찬성만으로도 상급단체 탈퇴가 가능한 지를 질의했다.
이어 지난 9일 ‘상급단체 탈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16조 1·2항을 근거로 재적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대외적인 효력이 인정된다’는 유권해석 통보를 받아 이틀간 재투표를 진행했다.
지하철 노조보다 1시간 먼저 투표를 끝낸 공항공사도 전체 조합원 672명 가운데 589명이 참여(투표율 87.65%)해 이중 494명(83.87%)이 찬성표를 던져 탈퇴안이 최종 통과됐다.
반면 반대표와 무효표는 각각 89명(15.1%)과 6명(1.02%)을 차지했다.
이로써 공항공사 노조는 1998년 민노총에 가입한 지 11년만에 노조활동 방향을 바꿔 13일 민주노총에 탈퇴 통보서를 낸 뒤 곧바로 한국노총 가입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