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기속에서 잃어버린 현금 9.200만원을 주인을 찾아줘 화재다.
인천 부평구 삼산동 A아파트에 사는 우모(37)씨는 지난 13일 밤 10시35분경 담배를 사러 집을 나섰다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노트북 가방을 주웠다.
노트북 가방 안에는 1만원짜리 현금이 가득 차 있었다. 가방에서 명함을 찾아 가방 주인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실제 주인인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었다.
우씨는 고민끝에 삼산경찰서 수사과 당직실을 방문, 가방주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방주인이라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하기 했지만 실제 가방 주인인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방주인은 우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최모씨(35).
최씨는 폐전선을 해외로 수출하는 무역업체의 대표였고 노트북 가방에 든 현금은 이튿날 거래처에 결제할 물품대금이었다.
최씨는 이날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잠시 돈가방을 내려놨다가 전화통화를 마친 뒤에는 자신이 돈가방을 내려논 사실을 까맣게 잃어버리고 집으로 귀가했다. 뒤늦게 돈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채고 온 동네를 뛰어다녔지만 찾지 못한채 한숨만 쉬고 있다가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최씨는 "현금이라 정말 못 찾을 줄 알았는데 하늘이 도왔다"며 우씨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씨는 "현금 뭉치를 보고 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경제난에 돈을 잃어버리고 당황하는 돈 주인의 모습이 아른거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돈을 찾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산경찰서는 14일 최씨에게 돈 가방을 찾아 준 우씨의 선행을 치하하고 감사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