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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씨름협회 '횡령의혹' 포착 압수수색

김부삼 기자  2009.04.22 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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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한씨름협회 핵심 간부들이 대회를 운영하면서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의혹을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1일 대한씨름협회 간부들이 거액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따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협회 사무실 압수수색 등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씨름협회 통장 계좌를 압수수색, 수억원 중 일부가 수차례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씨름협회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 및 관련 서류를 확보한 데 이어 분석 작업을 거쳐 관련자 소환 등을 검토키로 했다.
경찰은 씨름협회가 대회를 유치하면서 받은 2억원대의 자치단체 후원금, 스폰서, 광고비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협회의 핵심 간부들이 대회를 유치했던 자치단체장 등 관계 공무원들에게 뇌물 성격으로 건네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한씨름협회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씨름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지난 20일 협회와 민속씨름위원회 사무실을 급습, 압수수색했다"면서 "이는 회장 선출과 관련해 내분 중인 가운데 일어나 전임 최창식 회장에 대한 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경찰은 20일 오전 10시께 서울 오륜동 올림픽회관 내 협회 사무실과 신천동 민속씨름위원회 사무실을 급습해 회계장부, 통장 및 컴퓨터 등과 최회장 차량의 서류까지 압수해갔다.
회장 선출을 놓고 민감한 시기에 나온 수사의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35~37대 최창식 회장은 남병주 전 대학씨름연맹 회장과 38대 회장을 놓고 대립 중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최회장에 대한 압색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양측은 1월 23일과 3월 24일 대의원총회에서 후보 자격 시비와 물리적 충돌로 새 회장으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어 최 회장과 남 회장은 각각 지난 16일과 17일 따로 총회를 열어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는 최 회장이 총회 개회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남회장을 새 회장으로 인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최회장은 지난 1월 총회를 근거로 체육회를 상대로 '회장 취임 지위 확인의 소'를 동부지원에 제기했다.
협회는 또 이번 수색이 당장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된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