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이 잇단 경찰관의 비위로 초상집 분위기다.
현직 경찰관의 강도행각과 음주사고, 성매매, 금품수수 등 잇딴 범죄와 비리가 연달아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3~4월 사이 현직 경찰관들의 강도, 음주, 금품수수 등 각종 범죄·비리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을 조사, 이들 모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남동경찰서 소속 A경사(44)는 지난 22일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동료 경찰에게 붙잡혔다.
A경사는 비번이던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경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한 모텔에서 미성년자인 B(17)양에게 10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보다 앞서 또 지난 21일에는 승진한 부하직원에게 현금과 황금열쇠 등 17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히고 수십여차례에 걸쳐 근무시간에 사적인 모임에 참석 하는 등 근무를 태만한 경찰특공대 B경감이 내부 감찰에 적발돼 해임당했다.
여기에 지난달 22일에는 술을 먹고 자신의 차를 몰다 인천 남구 용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3대를 추돌한 삼산경찰서 소속 C경위(54)씨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당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성인오락실에 들어가 직원을 수갑으로 채운 뒤 현금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삼산경찰서 소속 D경사(40)씨가 강도혐의로 구속되는 등 현직 경찰관의 범죄와 비리가 잇따라 터진 상태다.
이로 인해 경찰의 공직기강 해이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비난과 함께 경찰내부의 자정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내부의 곪은 상처가 줄줄이 터졌다”며 “경찰 스스로가 거듭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신뢰는 점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절한 현직 경찰관은 “이게 다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 사소한 잘못을 덮어주는 경찰조직 내부의 오랜 관행 때문이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능력과 자질이 없는 경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청의 한 고위 간부는 “이번 일로 열심히 일해오던 대다수 경찰들이 매도당해선 안된다”며 “현재 비위 근절을 위한 비리내사 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내부 감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