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으로 도마에 오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국회 비하’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공개 사과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있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막말 파문 언론보도가 나간 뒤) 천 의원 비서관을 통해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그러나 3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회신이 없다”면서 “오늘 저녁이라도 시간을 내주면 찾아가서 정식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상임위 소속도 아닌 의원들이 회의장에 몰려와 회의를 방해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생각에 무심코 혼잣말로 했던 것이지, 누구를 모독하려 했던 것도, 누구보고 들으라고 했던 것도 아니다”며 “다만 지난해에도 국회 몸싸움이 해외뉴스에 크게 보도됐고 그것이 반복될까봐 그랬던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유 장관은 “(천 의원을 비하 발언한 것도)그냥 혼잣말로 한 것이고 이후 아예 잊어버리고 있을 만큼 전혀 의도했던 말이 아니다”며 “천 의원이 법무장관까지 지낸 지체 높은 사람인데 (몸싸움하는데 온 것이)의외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 직전 여야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이 두 사람의 대회내용은 국회 영상회의록에 기록돼 있으며 전체회의 개회 후 1시간 26분 상황부터 유 장관과 김 본부장간 대화가 마이크를 통해 녹화됐다. 이들은 마이크를 통해 대화가 녹화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본부장 “천정배는 왜 왔나?” 유명환 장관 “여기 왜 들어왔어. xx놈”라고 했던 것이 ‘국회 모독’ 파문으로 확산되자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유명환 장관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관료들이 국회를 경시하고,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행태가 이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면서 “민주당은 필요하다면 유명환 장관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