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北 “유엔안보리 사죄 안하면 미사일 발사”

김부삼 기자  2009.04.29 18:04:04

기사프린트

북한은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사죄하지 않으면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포함한 ‘자위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한데 대해 당장 사죄하고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채택한 모든 반공화국 결의와 결정들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는 경우 우리는 공화국의 최고이익을 지키기 위해 부득불 추가적인 자위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핵 실험과 ICBM 발사 실험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그 첫 공정으로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수로가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이유와 관련 “유엔 안보리가 더 이상 미국의 강권과 전횡의 도구로 농락당하지 않고 유엔 성원국들의 신뢰를 회복하여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자기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길은 이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유엔 안보리가 지난 24일 구속력도 없는 의장성명으로 우리의 자주권인 평화적 위성 발사를 걸고 우리나라 3개 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많은 종류의 군수 관련 물자와 자재를 수출입 금지 품목으로 공식 지정함으로써 불법 무도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수십년간 적대 세력의 갖은 제재와 봉쇄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이따위 제재가 절대로 통할 리 없다”며 “엄중한 것은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책동에 추종하여 주권 국가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침해하고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 공화국의 최고 이익인 나라와 민족의 안전을 직접 침해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적대세력들에 의하여 6자회담과 함께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의 염원은 영원히 사라지고 정세가 전쟁 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성은 ‘엄숙히 경고’한다”며 “유엔 안보리는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한데 대하여 당장 사죄하고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채택한 모든 반공화국 ‘결의’와 결정들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지난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데 대해 ‘북한 제재대상 기업명단 구체화’ 등 내용의 의장성명을 지난 13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북한은 즉각 ‘6자회담 탈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지난 24일 유엔안보리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조선령봉종합회사’ 등 3개사를 제재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물자 수출입을 통제할 계획을 내놨다. 이에 다시 북한은 지난 25일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을 선언하며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