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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고, 앞으로도 들을 수 없을

김부삼 기자  2009.05.09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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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아가려는 세 성전환남성(FTM)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유쾌한 웃음과 찐한 공감을 퍼올리는 다큐멘터리 <3xFTM(쓰리에프티엠)>이 오는 6월 4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2년이란 긴 시간동안 주인공 세 청년의 일상을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낸 <3xFTM>은 그만큼 솔직하고 대담한 성전환남성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남자로 보여야 했고, 남자가 되어야 했고, 엄마 뱃속부터 남자였던" 세 주인공들의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습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공감의 웃음과 이해의 끄덕임, 그리고 세상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동으로 변화해가는 것은 <3xFTM>만이 선사하는 놀라운 경험이다.
요즘 대작보다 재미있는 독립영화, 픽션보다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쾌상쾌통쾌 캐릭터들로 사랑을 받았던 <우린 액션배우다>와 우리네 아버지와 늙은 소의 담담하고도 따뜻한 에피소드들로 감동을 주었던 <워낭소리>의 뒤를 이어, 톡톡 튀는 개성과 인간적 매력, 특별하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3xFTM>은 또 한 번의 다큐 보는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군대 신검, 얼음조끼, 애인찾기, 커밍아웃등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2'번의 몸과 '1'번의 정체성이 빚어내는 특별한 에피소드들은 아픔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살아숨쉬는 생동감으로 빛난다.
<3xFTM>을 완소 다큐멘터리로 끌어가는 또 하나의 힘은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음악, 감각적이고 세련된 편집, 서정적인 촬영 등, 가슴뿐 아니라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큐라는 점이다.
이러한 감성적인 매력은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영화가 주는 감동을 더욱 깊게 할 것이다.
2009년 6월 4일, 여자에서 남자로, 내가 아닌 것에서 나에게로 가는 쉽지만은 않은 길을 당당하고 신나게 걸어가는 진짜 남자들의 찐한 다큐 <3xFTM>의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