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민주 원내대표 ‘합종연횡’ 가시화”

김부삼 기자  2009.05.11 21:05:05

기사프린트

4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후보간 단일화 움직임이 거론되면서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보한 이종걸(안양 만안), 김부겸(군표), 이강래 의원의 ‘3강구도’에 박지원 의원이 합류하면서 ‘혼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비주류에 속하지만, 호남지역을 기반과 주류와도 가까워 현 경선 구도에 미칠 파괴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미 지지를 약속받은 의원들을 상대로 표단속에 나서면서 파장을 최소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상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면서 박 의원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에도 적극적이다.
일단 후보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쪽인 비주류다. 이종걸 의원과 이강래 의원은 경선 전부터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이종걸 의원은 11일 한 방송사 라디오에 출연해 “이강래 의원하고 막판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단일화를 해야만 저도, 이 의원도 승산이 있다”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현 주류로 인해 당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고 있어 비주류가 원내 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주류 두 후보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 지지율 25%, 30%를 각각 공약으로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선명야당을 기치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며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서는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의원은 “13, 14일 막판에 지지할 수 있는 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 (참석한 의원 중) 더 많은 의원수를 계산해서 단일화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고 언급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투표 과정에서 결선 투표로 올라간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단일화 효과는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 경선에 참여한 박 의원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데다 호남과 일부 주류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경선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박 의원이 호남출신임을 감안, “호남표가 양분될 소지가 높다”며 이강래 후보에게 불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이 의원측은 “호남표는 이미 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오히려 386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가운데 박 의원측은 “뒤늦게 출마해 걱정이 많았지만, 지난 주말을 통해 부동층을 흡수하는데 주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상대 진영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현재 단일화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4명이 투표해서 1차에 끝나도 단일화고, 결선 투표를 해도 단일화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