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부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을 계기로 쇄신특위 출범 등을 감안해 오는 2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1∼2달 미루자는 연기론이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희룡 당 쇄신특위장은 “당내에 원내대표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쇄신특위 첫 모임에서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규는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하되 임기만료 때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못할 경우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의원총회에서 결의가 있을 경우 원내대표 경선 연기가 가능하다.
쇄신특위는 재선의 나경원 장윤석 진영 임해규 의원, 초선의 김성태 김선동 박보환 신성범 이정현 이진복 정태근 의원, 원외의 고경화 송태영 안재홍 위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그 원인을 철저히 진단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우리부터 희생하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각오로 가감없는 원인 진단과 해법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원 위원장은 또 “사심이나 부분적 이해관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최선을 다해 안정감 있는 쇄신, 궁극적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쇄신, 국민과 함께 하는 쇄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이 국민이 상식적으로 바라는 바에 새롭게 다가서고 여당은 여당다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며 “모든 문제를 성역없이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연기 논의 여부와 관련 “쇄신특위는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논의를 공식기구에 담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모든 논의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원 위원장은 “어떤 결론도 전제한 적 없다”면서 “당내 한 그룹이라도 반대하면 성사될 수 없다. 우리는 담담한 마음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 결론을 끌어내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박희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대화의 문을 닫자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너무 격앙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과 여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이 제안한 의원 연찬회를 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쇄신특위가 연찬회를 소집할 권한은 없다”며 “그러나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연찬회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쇄신특위는 14일 재선 및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당내 공식·비공식 기구들의 의견도 수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희태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쇄신과 단합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부여한 본래 임무인 경제살리기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어야겠다”며 “자칫 경제 살리기는 잊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를 자아낸다면 우리는 더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