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박빙의 혼전 양상을 보이며 열기도 가열되고 있다.
이종걸 의원과 이강래 의원의 후보단일화로 박지원, 김부겸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귀국하는 의원들의 표심잡기에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 민주계, 충청권 의원과 선거전에서 당분간 빗겨갔던 의원들이 속속 귀국함에 따라 이들의 표심의 향배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구 민주계는 이 의원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부는 박 의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최종 선거 직전까지 단일 표심을 모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서로 마음속으로 결정한 후보가 달라 단일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결정 되더라도 이탈표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14일 홍재형 의원이 귀국함에 따라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충청권 의원들은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의원들은 그러나 행정중심 복합도시(세종시) 건설 추진에 적극적인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뒤늦게 출마했지만 경선 판세를 뒤흔든 박 의원의 지지세의 향배도 주요한 변수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게 되면 득표수 1, 2위가 결선투표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박 의원을 지지했던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늦게 출발해서 4일 정도 밖에 못 뛰었지만, 그동안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있던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특히 충청표를 의식한 듯 “충북 현안은 세종시법인데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세종시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고, 인사에서도 충북을 적극 배려하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단일화로 한층 자신감을 얻은 이 의원측은 “이종걸 의원 표가 우리쪽으로 넘어와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귀국하지 않은 의원들을 배제하면, 1차 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약 38~40표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한 31표에 단일화와 적극적인 선거활동으로 과반도 가능하다는 것.
반면에 김 의원측과 박 의원측은 “이미 이 의원으로 단일화 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효과는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수도권과 관료출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한 김 의원은 선거 막판으로 들어가면서 계파와 지역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 후보는 친 정동영계라는 지원세력이 분명한 반면에 저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중심이지만 전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1차 투표에서는 의원간 친소관계가 표심을 좌우한다. 1차 투표 때 마음의 부담을 던 의원들이 결선투표에서는 당의 비전과 향후 진로, 정책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