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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친박카드’ 변수 급부상

김부삼 기자  2009.05.17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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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정책통’인 한나라당 최경환(경북 경산·재선)의원이 중립성향의 황우여(인천 연수·3선) 의원과 손잡고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계 카드’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당 화합책으로 제시된 친박계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 카드는 박근혜 전 대표의 거듭된 반대로 무산됐지만, 최 의원의 출마 결심으로 원내대표 경선은 물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당 화합책의 최대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박 전 대표도 최경환 의원의 정책위의장 출마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은 없다”며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의 경우 원칙을 벗어난 것이었지만 이번 건은 경선에 출마해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것인만큼 박 전 대표가 언급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침묵이 최 의원의 경선 출마에 대한 암묵적 ‘동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립 성향의 황 의원과 함께 출마하는 것이 박 전 대표가 결정을 내리는데 부담을 덜었을 가능성도 있다.
최 의원도 황우여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황 의원이 중립성향이라는 점이 결정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카드를 꺼려했던 상당수 친박계 의원들도 최경환 의원의 출마는 반기는 분위기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 의원은 인수위 때부터 참여해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출신을 떠나 능력이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친이계가 쇄신의 해법을 찾고자 한다면 최경환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는게 맞다”며 “나 역시 최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를 주장했던 주류계 의원들도 황 의원과 최 의원의 연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친이계 한 의원은 “최 의원의 경선 출마가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 카드’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이계의 성원을 받고 있는 안상수-김성조 의원과 정의화-이종구 의원의 선전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특히 민주당 원내대표로 강경파인 이강래 의원이 뽑힌 게 제3의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강경 지도부에 맞설 적임자로 자신을 꼽고 있으며 온건파인 정의화 의원은 대야(對野)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화합형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