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내 굿당에 침입해 70대 노인을 둔기로 무참히 살해하는 등 강도 살인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서는 17일 남한산성 내 굿당에 침입한 뒤 70대 노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난 박모(39)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 2월20일 오후 9시께 광주시 중부면 강모(72)씨 집에 쇠파이프를 들고 침입해 현금 3만원과 담배 1보루를 훔치다 발각되자 강씨를 쇠파이프로 마구 때려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아내가 굿당에서 오후 굿을 마친 뒤 산을 내려가자 혼자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박씨는 강씨를 살해한 뒤 성남, 광주 일대 공사현장에서 태연히 일을하거나 이 일대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해왔다.
박씨는 2007년 8월11일 오후 8시30분께 인근 배모(54)씨 집에도 침입해 배씨의 얼굴을 몽둥이로 수회 가격한 뒤 현금 1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21일 광주경찰서 중부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성남, 광주지역 가출인 남성, 노숙자 등 수사대상자 300여명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박씨를 검거하는데 주력해왔다.
경찰은 용의선상에 오른 박씨가 지난달 중순 성남 중동의 한 인력사무소 앞에서 말다툼 끝에 동료 노동자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 살인미수 혐의로 12일 성남중원경찰서에 구속된 사실을 확인, 굿당 살인사건 현장에서 나온 DNA와 박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과수 통보자료를 토대로 박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