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통신관로가 매설된 도로의 무단 굴착으로 물의(본보12일자 사화면)를 빚은 성남지역 케이블방송사의 또 다른 도로의 하자보수공사를 관할 구청이 도로굴착심의 없이 ‘긴급공사’토록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방송사 임원 H씨는 수년째 성남시 3개구청의 도로관리심의회 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는 등 성남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편의제공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16일 분당구와 주민에 따르면 성남지역 케이블방송사인 (주)아름방송네트워크측이 지난 4월5일과 6일 0시부터 06시까지 분당구 이매사거리 부근, 자체통신관로가 매설된 도로 약 120M를 굴착, 같은 달 18일 재포장 공사까지 도로복구과정을 긴급공사로 처리했다.
일반적으로 도로를 굴착하는 긴급공사는 가스관이나 상수도관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관로의 파손이나 한전의 전선보수공사 등 극히 제한적이어서 (주)아름방송네트워크의 관로보수공사에 적용한 긴급공사는 ‘전형적 봐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분당구청은 지난 1/4분기에 44건의 도로굴착 사업계획서를 신청을 받아 사전조정했으며 이 가운데 1건을 보류하고 u-City통신관로구축공사와 급수관부설공사 등 43건을 가결시켜 5월 현재 29건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이 분당구청이 가결한 43건의 굴착공사 가운데는 LG텔레콤을 비롯해 (주)아름방송네트워크 통신관로 매설공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분당구청이 이매동 사거리 부근에 매설된 통신관로에 의해 침하된 도로표면 복구공사 역시 1/4분기 도로굴착 사업계획에 포함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분당구청 황호양 도로관리과장은 “잦은 지반침하가 발생한 이매동사거리 부근 도로는 아름방송 통신관로가 기존 우수관위로 매설되어 도로를 덮은 아스콘의 표피가 침하되는 등 차량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아름방송측에 하자보수를 요구했다”며 “빠른 원상복구를 위해 관할경찰서와 협의를 거쳐 긴급공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 수정, 중원, 분당구청의 도로관리심의위원으로 각종 도로굴착심의에 관여해온 (주)아름방송네트워크사의 고위간부 H씨는 “분당구청측이 통신관로가 매설된 도로의 하자보수를 긴급공사로 요청했으며, 도로관리심의회 심의위원 위촉은 성남시도로관리심의회조례에 규정된 ‘주요지하매설물 관리기관의 직원’ 자격으로 위촉받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