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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중도실용은 강력한 나의소망”

김부삼 기자  2009.05.19 0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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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씨는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이라고 한 것은 이 정부가 말 그대로 중도실용을 구현하기를 바라는 강력한 소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해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 정부로 평가, 논란을 일으킨 황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hkilsan/)에 올린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란 제목에서 “지난 며칠 동안 얼마나 놀라고 황당하셨습니까? 중앙아시아에서 날아오는 그림의 기묘한 풍경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노릇이 었겠지요”라며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황씨는 “작가는 언제나 사회적 금기를 깨는 자이며, 나의 장기가 바로 월경(越境)이기 때문에 행동 자체가 논의의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논의의 출발로부터 엉뚱한 해석과 성급한 판단이 속출했다. 내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중도실용을 자주 이야기하지만, 정부는 대통령의 중도실용을 이념적 우편향으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 진정한 중도실용은 이념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실사 구시해야 가능하다”면서 현 정부를 중도실용으로 규정한 것은 소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씨는 또 최근 행보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저는 서구의 잣대로 이루어지는 평가에 대하여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면서 “그런 논란에 끼어들기 싫어서 스웨덴에서 책이 나왔을 때도 가지 않았고 그 어떤 문학행사도 스웨덴에서 벌인 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대의명분이나 진영의식을 넘어서 뒤늦게 시작된 신뢰가 실천적 현실로서 나타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열망하고 있으며,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 사회봉사를 해볼 작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