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과 관련 “친박-친이 싸움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 “한나라당이 여당이니까 집권여당인 만큼 정말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미디어법 등 지금 해결해야 할 쟁점법안들이 많은데 정부에서 아주 뜬금 없거나 타이밍도 맞지 않고 덜 익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집권여당이 한나라당 안에서 먼저 걸러지고 이래야는데 그것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과반을 넘는 의석을 갖다보니 국민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어졌거나 가벼워졌다”며 “총선에서 172석을 얻은 게 원인이다”고 꼬집었다.이 총재는 또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개입 논란과 관련 “법관들의 집단행동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일단 대법원장의 엄정 경고조치가 있었으니, 그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신 대법관의 재판개입 문제에 대해서는“탄핵감은 안된다”면서“신 대법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법원행정처가 법관들에게 전화로 자제를 요청한 것과 관련, 그는 “법원행정처가 사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면서 “(자제 요청을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해서 그것을 트집잡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세종시 특별법'과 관련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명품도시를 만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와서 반대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던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고 구속 구감된 데 대해 “정치권이나 정치인들로서는 많은 것을 느끼고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도 “보복을 당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