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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농업인 위한 농협이 돼야”

김부삼 기자  2009.05.20 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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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에 위치한 한 농가 소유의 논을 방문, 농촌 현장의 모내기 일손돕기에 나섰다. 현직 대통령이 모내기 행사에 나선 것은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2년만이다.
짙은색 점퍼에 티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현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고가의 농기계를 1년에 며칠이나 쓴다고 농민이 직접 구입해 소유할 필요가 없다”면서 “농협이 농기계를 구입해 싼 값에 농민에게 임대하고 유기농 사업을 지원하는 등 농민을 위한 농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배석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게 “농민을 위한 일 한다고 고생이 많다”면서 “역대 농협회장은 감옥에 가곤 했지만 이번에는 믿고 있으니 제대로 해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인들은 다 농촌 출신인 만큼 뿌리는 다 농촌”이라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도 기대하고 있지만 농협회장이 농업인들이 잘 사는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내기 직후 즉석 간담회를 갖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기농 시장을 강조하며 “지금은 판매망에 문제가 있어 유기농 농산물이 잘 팔리지 않지만 10년안에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잘 살게 되면 건강식이 더 잘 팔리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 인구의 10%인 1억3000만명이 우리보다 부자가 되면 농약을 뿌렸는지도 모르니까 안전한 농산물을 수입해서 먹을 것”이라며 “중국이 잘 살면 우리 농업에 길이 열리는 만큼 농촌은 유기농 농사기술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모내기에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학용 한나라당 의원(안성),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김재수 농업진흥청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지역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