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사랑처럼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도 빈틈없이 지키겠습니다.”
5월 가정의 달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의 부부의 날 더욱 뜻 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부 경찰관들이다.
일산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부부캅스’는 모두 14명으로 이 중 일산경찰서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경찰관은 6명이다. 가장 최근에 탄생한 커플은 일산경찰서 경비교통과 박현웅(36)경장과 수사과 정미희(31)순경.
박경장과 정순경이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7월 정순경이 초임지로 일산경찰서 탄현지구대에 부임하면서 정순경에게 심야 목검문 단속요령을 알려주는 자상한 모습에 교제를 시작해 사랑을 키워오다가 1년 반 만인 올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주변사람들은 24시간 함께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며 생활하게 되니 서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다투는 일도 잦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이들은 항변한다.
박 경장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상황출동 등 출동대기로 긴장하며 근무를 하는 112타격대 근무이기에 일이 힘들어도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면 둘이 나눌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어떤 얘기를 해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것이 다른 부부들이 모르는 경찰 부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순경도 “경찰서 유치장에 중·고등학생 피의자가 많이 들어오는데,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범죄로 인해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또 한번 실수를 뉘우치고 다시는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부부가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삶의 원동력 아니겠어요?”라며 근무 중 애로사항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근무하면서 새록새록 정이 들어 결혼에 골인했다”며 “야근을 하고 돌아와도 남편이 잘 이해해줘 결혼생활이 정말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서로의 업무를 너무 잘 아는 것이 때로는 단점으로도 작용하지만, 장점이 그 단점을 덮을 정도로 넉넉해 결혼에 이르렀다고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한 목소리로 귀띔했다.
부부의 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에 정의가 바로 서고, 범죄가 줄어든다는 생각이 이들 부부를 계속 쉬지 않고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