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검찰 ‘박연차 리스트’ 최철국 의원 소환

김부삼 기자  2009.05.22 15:05:05

기사프린트

민주당 최철국 의원(경남 김해을)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2일 검찰에 소환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이날 오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의원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세번째 소환해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추후에 다른 정치인과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최 의원은 “박 전 회장측에서 전세보증금 공탁을 위해 7000만원을 빌린 뒤 이자를 더해 갚은 사실은 있지만 불법자금은 수수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3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이날 새벽에 돌려보냈다.
검찰은 일단 이 전 청장이 조사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은 사실을 모두 시인함에 따라 정상을 참작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청장은 경찰청장이던 2006∼2008년 직무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3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이탈세, 증권거래법 위반,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천신일 회장을 이날 오후 3시 세번째로 소환,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천 회장은 당초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오늘 오후 검찰에 나오겠다”고 알려왔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증여세 등 세금 85억여원을 포탈하고, 지난해 7∼11월 세무조사를 받던 박 전 회장을 위해 ‘구명로비’에 나선 대가로 7억원을 받은 혐의다.
한편 검찰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체결한 미국 ‘허드슨클럽’ 계약서 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법당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또한 권양숙 여사를 이번주내 재소환해 박 전 회장에게 받은 140만달러에 대해 조사한 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