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잇달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태파악과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한승수 국무총리, 현인택 통일부·이상희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NSC 참석을 위해 당초 예정됐던 ‘한시적 규제유예관련 합동회의’ 등 오후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외교통상부도 이날 오후 1시20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주재로 북핵실험관련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위 본부장을 포함한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정보 수집 결과를 보고받고, 이에 대한 평가 및 대책 마련 등을 논의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9차 아셈(아시아·유럽)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유 장관은 현지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무상,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북한 핵실험과 관련된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나카소네 외상과 북한 핵실험 문제를 빠른 시일 내 유엔 안보리회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합의했으나, 양제츠 부장으로부터는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이 중요하다”는 소극적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된 국내 상황을 조율하기 위해 당초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26일 오전 귀국키로 했다.
통일부도 양창석 신임 정세분석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북한 핵실험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상황실은 정책실, 정세분석국 등의 관련 실무자 10여명 내외로 구성됐으며 이날 오후 2시부터 24시간 가동된다.
통일부는 또 이날 오전 11시20분께 현인택 장관 주재 대책회의, 오후 1시10분께 홍양호 차관 주재 간부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