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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도 지역 어민 시름 깊어간다"

김부삼 기자  2009.06.01 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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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지역 어민들의 시름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남측 어선들이 수획량이 많은 북방한계선(NLL)에 인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틈을 타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 불법 조업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31일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서해에서 남측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은 모두 25척에 선원은 17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7척·205명)에 비해 다소 줄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6일 밤 11시께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벌인 중국 랴오닝성 동강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87t급)이 해경에 나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저녁 7시50분께 중국 랴오닝성 둥강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20t급) 등 중국어선 3척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서쪽 해역에서 우리 영해를 3~4㎞ 가량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됐다.
또 지난 13일 오전 4시17분께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북동쪽 8.3㎞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1.8㎞ 가량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한 중국인 선장 A씨 등 7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해당 지역 어민들은 꽂게철인 요즘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데다 북한의 위협으로 안전지대에서만 조업 활동을 하느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평도 어민 장모(46)씨는 “지난 27일 북한이 서해상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라고 선언한 뒤 안전지대에서만 조업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 틈을 타 수획량이 많은 NLL 주변 해역에서 중국어선 등의 불법조업이 판을 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연평도 동부리 주민 서모(51)씨도 “나라 안팎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되는 것 같다”라며 “지난달 5일 북측 로켓 발사 때처럼 입·출항이 금지되기라도 한다면 살길이 막막해질 것”라고 우려했다.
대청도 주민 박모(54)씨는 “주민들은 북측의 발표에 전혀 동요치 않는다”며 “무엇보다 우리 어장에서 자유로이 조업을 못한다는 것이 분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와중에 중국 어선들은 당당하게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남측 선박 등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안전지대에서의 조업을 권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련 기관과 북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은 지난 28일 인천과 속초해경서에 경비함정을 1척씩 증강 배치, 접경지역에서 한국 어선의 보호 활동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