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아파트를 돌며 옥내 소화전의 관창 또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옥외 송수구의 덮개를 모조리 훔쳐가 화재 발생시 속수무책이라는 뉴스보도를 보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오죽했으면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생각과 한편으로 생계를 위한 일이지만 다른 한 가족에게는 화마와 직면했을 때 목숨을 앗아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화재는 특성상 5분이 지나면 급속도로 번지는 현상, 즉 플래시오버(Flash over)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화재는 초기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소방검사나 안전교육시 소화기를 비롯해 옥내 소화전 사용요령에 대해 열심히 교육하지만 정작 화재시 관창이 없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화재를 진압해야 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 못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CCTV 등을 동원해 관창 등의 도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같은 행위는 인명을 담보로 양심을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무엇보다 평상시에 무심코 지나쳤던 소방시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화전을 지금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상태인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내 가족과 내 이웃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