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가 되면 서둔동 주민자치센터는 태극권을 배우기 위해 모인 주민들로 활기가 넘친다.
이 들을 가르치는 오성환(60) 예비군 동대장은 서둔동 지역에서는 사범님으로 불리우며, 군에서 갈고 닦은 무술을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전수해주고 있다.
그가 이끄는 서둔동 자치단체팀은 지난달 30일 제10회 수원시 생활체육대축전 태극권(우슈)대회에서 준우승을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오 동대장은 지난 1972년 특전사 소위(3사 9기)로 임관해 복무를 시작했고, 보병학교 교관, 특전사령부 작전처 교육장교 등을 거쳐 1993년 육군소령으로 전역, 현재 수원시 서둔동 지역예비군 동대장을 맡고 있다.
태권도 8단, 태극권 5단, 검도 6단, 경호무술 8단 등 30여단의 공인 단증을 보유한 오 동대장은 2005년 9월 태극권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고자 서둔동 자치센터에서 태극권을 전수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수강생은 50여명에 달한다.
오 동대장은 태극권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이유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빠른 숨을 쉬는 운동을 하면 몸이 견디질 못하지만 태극권은 천천히 기운을 느끼며 자신을 단련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고 답했다.
그만큼 태극권에 대한 사랑이 매우 컸다. 그는 “1989년 대만에 교육을 가 태극권을 접한 후 1994년 전역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태극권을 하면서 심신의 기운이 통해 신경계통, 순환기계통의 기능이 강화돼 뼈와 근육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오 동대장에게 태극권을 배우는 요가강사인 방미선(구운동)씨는 “자기수련을 위해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요가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주민들을 가르치며 태극권과 다른 무술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는 오 동대장은 “6월에 정년퇴직을 하지만 계속 자신을 단련하고 주민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태극권의 대중화를 위해 더 많은 곳에서 지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극권 열풍이 불어 수원시내 동별로 확산된다면, 심신이 단련되고 주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어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