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1일 이명박 정부가 국정기조 전환 촉구 등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더 높은 수위로 압박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6·10항쟁 범국민대회 및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에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한결같이 염원했다”며 “(이에 우리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로 더 높은 수위의 압박을 할 수 있다고 예고했고, 현장 분위기로도 쉽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우이독경식,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어제 서울광장에서의 함성과 열기, 염원들이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돼 국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장세환 의원은 6·10항쟁 기념식 참석차 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를 개최한 것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어제는 6·10항쟁을 기념하는 자리였고, 6·10은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날”이라며 “이러한 날에 한나라당이 또 다시 밀어붙이기식으로 상임위를 개최했다는 것은 도대체 정상적인 이성과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노 전 대통령 49재 추모 기간이고, 고인도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나홀로 정치’ 때문에 돌아가신 것 아닌가”라며 “애도 기간 중임에도 또 밀어붙이기식으로 하고 있는 것은 후안무치 정도가 아니라 대화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와함께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 대통령이 곧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할텐데 실기(失期)하지 말고 그 전에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며 “빨리 대국민 사과를 하는 길이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