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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고백도 거침없는 게이 청년들의 사랑이야기

김부삼 기자  2009.06.15 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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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샤방샤방 퀴어로맨스 <소년, 소년을 만나다>로 수많은 퀴어 팬들을 설레게 했던 김조광수 감독의 두번째 퀴어영화 <친구사이?>가 크랭크 업 했다. <친구사이?>의 주연으로는 신선하고도 반짝반짝 빛나는 마스크를 지닌 두 신인배우 서지후와 이제훈이 캐스팅되어 게이 청년들의 솔직하고 과감한 사랑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조광수 감독의 첫 연출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두 배를 능가하는 러브씬의 농도와 러닝타임으로 캐스팅 당시부터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던 <친구사이?>가 촬영을 끝냈다. 솔직하고도 과감한 20대 게이청년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친구사이?>는 전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와 마찬가지로 김조광수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른바 '실화'를 기초한 <친구사이?> 시나리오는 오랜 숙성 기간을 통해 완성이 되었다. 그만큼 충만한 게이 감수성과 게이 진정성이 담겨있다. 덕분에 게이 청년들의 거침없고 발랄한 사랑이야기 속에서도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들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샤방샤방 퀴어로맨스를 표방했던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고교생 게이 소년들의 첫 사랑의 애틋한 감정에 힘을 주었다면, <친구사이?>는 게이 청년들의 사랑과 그들을 둘러싼 또 다른 이야기로 극적인 전개가 더욱 더 기대되는 영화다.
<친구사이?>는 군에 입대한 연인인 민수를 면회하러 간 석이, 그들에게 예기치 않는 상황들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연애질을 서슴지 않는 민수와 석이를 서지후와 이제훈이 각각 연기한다. 100명이 훨씬 넘는 오디션을 통해서 찾은 뉴페이스 서지후는 패션쇼와 패션잡지 화보로 더 익숙한 얼굴이다.
모델이 아닌 배우로 열연을 선보일 첫 작품으로 퀴어 영화를 선택한 만큼 그 각오도 남다르다. 석이 역의 이제훈은 독립영화계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손영성 감독의 <약탈자들>에 출연하여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약탈자들>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던 그의 연기는 결국 <친구사이?> 석이로 캐스팅되는 발판이 되었다.
이번 작품 역시 '친구들'로 통칭되는 <친구사이?> 후원단들의 지원을 통해 제작될 예정으로 현재 제작비를 모금 중이다. 이렇게 제작된 <친구사이?>의 수익금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 기부된다.
촬영을 끝낸 김조광수 감독의 순도 99.9% 게이영화 <친구사이?>는 50분 분량의 중편영화로 올 하반기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